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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성로] 경기에서 전주 찍고 대구까지? '헤어살롱라포 by 태상' 후기, 예약방법

coco0905 2025. 12. 29. 17:36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번에 제대로 실감하고 왔습니다. 언제부턴가 제 피드를 점령한 한 미용실 원장님의 릴스, 바로 대구의 '헤어살롱라포 by 태상' 이야기입니다.

영상 속 분들이 원장님 손길을 거쳐 자신에게 완전 딱 맞춤인 헤어를 찾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죠. "와, 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있었습니다. 저는 경기도에 살고, 샵은 대구에 있다는 점이었죠. KTX 비용과 오가는 시간을 계산해 보면 '차라리 서울에 있는 가던 미용실을 가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눈에 밟히는 이곳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친구네 가족과 함께한 전주 여행 일정이 잡혔을 때, 가족들을 설득해 전주에서 대구까지 자차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선택했습니다.

오직 머리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분당에서 전주를 거쳐 대구까지 이어진 여정.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름값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1. 위압적인 '성(Castle)'이 아닌, 따뜻한 '친구 방' 같은 공간

유명세가 있는 미용실들은 종종 들어가기 전부터 위압감이 들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한 인테리어를 자랑하곤 합니다(돈은 내가 내는데 파티에 초대받은 것처럼 공손해짐) 마치 거대한 성에 쭈뼛쭈뼛 들어설 때처럼 말이죠. 하지만 태상 원장님의 공간은 달랐습니다.

2층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살과 넓지만 아늑한 공기가 저희 가족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장거리 운전의 피로가 공간이 주는 따뜻함 덕분에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습니다. 화려함보다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무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 힙한 겉모습 속 반전의 '겸손함'

실물로 뵌 태상 원장님은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대로 타투와 시계, 패션 센스가 남다르셨습니다. 소위 말하는 '아티스트의 포스'가 느껴져 내심 긴장했는데, 첫 단계인 샴푸를 원장님이 직접 해주시는 것에서 1차 충격을 받았습니다.

*"원장님이 직접 머리 감겨주시는 곳은 처음 봐요"*라고 놀라 여쭈니, 돌아온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저보다는 다른 직원분들이 더 잘 감겨주시긴 하죠. (웃음)"

 

  에디터 일을 하며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봤지만, 실력을 갖춘 위치에서 이런 겸손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스태프에게 일임하고 지시만 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원장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술 과정을 직접 주도하셨습니다. 힙한 외모 뒤에 숨겨진 진정성 있는 인품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3. "손으로 꼬지 마세요, 그냥 빗으세요" (충격적 드라이법)

커트와 펌이 진행되는 동안 알려주신 관리법은 기존의 상식을 깼습니다. 보통 미용실에서는 "손가락으로 배배 꼬아서 말리세요"라고 하지만, 솔직히 집에서 전문가처럼 재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요?

태상 원장님의 솔루션은 간단했습니다. "그냥 뒤집어서 빗듯이 털어 말리세요."

반신반의하며 집에 돌아와 시키는 대로 해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컬이 탱글하게 살아났습니다. 고객이 집에서도 손쉽게 스타일링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그야말로 진정한 '실무형 기술'이었습니다.

4. 분점을 내지 않는 '장인 정신'

워낙 인기가 많으니 분점 계획이 없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단호했습니다.(대구에는 헤어라포바이태상이 동성로, 수성로에 두군데 있지만 다른 지역에는 없어서 여쭤봤어요)

"제가 다 해드릴 수 없는데 어떻게 분점을 내겠어요."

자신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이름을 걸지 않겠다는 철학. 요즘 같은 프랜차이즈 시대에 보기 드문 장인 정신입니다. 이런 곳이야말로 진정으로 소위 '돈쭐'이 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5. 사진 한 장, 댓글 한 줄의 무게

감동은 시술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머리가 완성되자 원장님은 뒷모습 사진을 꼼꼼하게 찍어주셨습니다. 대충 찍는 인증샷이 아니라,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정돈하며 정성스럽게 기록을 남겨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더 놀라웠던 건 네이버 예약 후기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후기를 남겼는데, 원장님이 직접 답글을 달아주셨더군요. 흔한 매크로 답변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나눴던 대화와 시술 포인트를 기억하며 꾹꾹 눌러 담은 진심 어린 답글을 보며 확신했습니다.

'이분은 실력뿐만 아니라 인품까지 된 분이구나.'

 

6. 대구라는 도시의 재발견

이번 방문으로 대구라는 도시에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지난번엔 콩국만 먹고 급히 지나쳤지만, 이번엔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식당마다 맛집이었고, 수도권과 달리 널찍한 공간감은 아이와 함께하기에도 쾌적했습니다. 무엇보다 대구 분들의 특유의 억양이 참 다정하고 선하게 느껴지더군요. 덕분에 머리하러 갔다가 가족 모두가 대구의 매력에 푹 빠져 돌아왔습니다.

 

 

총평: 6개월에 한 번, 대구행을 결심하며..

서울의 천정부지로 솟는 미용실 가격을 생각하면, 이곳의 가격은 원장님의 가위손 실력 대비 매우 합리적입니다. 분당에서 전주를 거쳐 대구까지 간 기름값과 노력? 머리의 만족도와 가족 여행의 즐거움을 합치면 전혀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저는 앞으로 6개월마다 대구 로드트립을 떠날 예정입니다. 아직 정착할 미용실을 찾지 못한 유목민이시라면, 거리가 멀다고 주저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인생 머리'는 대구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 헤어살롱라포 by 태상 정보

  • 위치: 대구 중구 동성로1길 38 2층 (반월당역 10번 출구에서 149m)
  • 영업시간: 매일 10:00 ~ 20:00
  • 문의전화: 0507-1401-6123
  • 인스타그램: @92sang_
  • Tip: 예약은 필수이며, 주말은 마감이 빠르니 미리 서두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태상원장님 예약은 네이버예약으로만 가능하니 '헤어살롱라포 by태상'을 치시고 공지를 기다리시면 2개월에 한번씩 예약가능 창이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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