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방학은 길고, 엄마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저희 아이는 유난히 동물을, 그중에서도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틈만 나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조르지만, 저는 덜컥 허락할 수가 없더군요. 생명을 들인다는 건 그 삶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일이니까요. 귀여움만 보고 결정할 수 없는 일임을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대신 저희는 아이 방학 때면 고양이 카페를 찾아다닙니다. 이번에 다녀온 명동의 '루프캣미(Roof Cat Me)'는 지금까지 가본 곳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도심 속 힐링, 쾌적함 그 자체
명동역 9번 출구에서 가까운 선샤인빌딩 2층.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철저한 위생 관리가 먼저 반겨줍니다. 신발을 갈아신고, 짐을 보관하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만 고양이들을 만날 자격이 주어집니다.

내부는 고양이 카페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이 쾌적했습니다. 파스텔 톤의 감각적인 인테리어 덕분에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포토존'이 되더군요. 명동이라는 위치 특성상 외국인 손님이 많아 직원분들이 유창하게 외국어를 구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양이와 사람 모두가 행복한 시간
이곳은 고양이 건강을 위해 간식 구매를 팀당 1회(3,000원)로 제한합니다. 무분별하게 간식을 주지 않도록 하는 점이 오히려 신뢰가 갔습니다. 아이는 고양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교감하고, 운이 좋으면 고양이의 '꾹꾹이'도 받을 수 있습니다.
입장료(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 5천 원)에 음료 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셀프 바의 음료 퀄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아이가 고양이와 노는 동안 엄마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놓치면 안 될 하이라이트, '타워 식사 시간'
루프캣미의 백미는 하루 세 번(13:30, 16:30, 19:30) 있는 식사 시간입니다. 고양이들이 일제히 중앙 타워로 올라가 밥을 먹는데, 그 모습이 장관입니다. 옹기종기 모여 밥을 먹는 아이들을 보며 저희 아이도 눈을 떼지 못하더군요.

생명을 책임지는 무게를 배우기 전, 충분한 교감을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곳. 츄르를 먹으러온 귀염둥이들에게 둘러싸일 수 있는 이색 경험도 좋고요 긴 방학, 아이와 함께 명동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정보 요약]
- 위치: 서울 중구 명동8가길 27 선샤인빌딩 2층
- 운영시간: 12:00~22:00 (1, 3번째 월요일 휴무)
- 문의: 0507-1448-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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